Page 11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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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남단의 Beach Heaven 은 어린이 물놀이터를 비롯하여 상가와 고급 식당이 많다.
이곳을 제외한 섬전체는 일반 개인 집들이어서 한적하고 조용하다. 섬 주변으로 물이 깊지
않아 카약 수상스키 제트스키 보트등 여름철 물놀이를 즐긴다.

       섬의 북단에는 Barnegat Lighthouse 가 있다. 1835 년에 세워진 것으로 높이
172 feet 이며 217 계단이다. 계단이 나선형으로 가팔라 심장과 다리가 튼튼한
사람들만 오르기를 권장한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목재를
뉴욕등지에 내다 파는데, Barnegat Bay 의 낮은 수면으로 많은 배가 좌초되어 큰 피해를
입었다. 활성화된 수산업도 마찬가지로 피해가 커 등대를 세우게 되었다. 그당시
섬에 거주자들이 드물어 등대지기들의 삶이 매우 외롭고 고단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등대 꼭대기의 전망대에서 보는 굽이치는 은빛 물결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다. The Atlantic Ocean 과 섬 건너편의 Barnegat Bay ,
Barnegat Inlet 이 그림처럼 고요하고 평화롭고 아름답다. 멀리 Atlantic City 의 고층
건물들이 햇빛에 반사되는 모습도 신기루 같다. 등대 주변으로 트레일 길을 만들고,
방파제를 쌓아 위를 걸을 수 있고,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마침 제 2 회 Sea Food Festival 이 섬에서 개최되어 해산물을 먹고 밴드 음악을
감상하며 주말 오후를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즐거운 추억이었다.

       어제 하루종일 바람이 심하게 불고 많은 비가 내렸다. 여름내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길가에 수북이 쌓이고, 더러는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맞으며 고 김현승시인의 “가을의 기도” 를 묵상하며 마음을 새롭게 한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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