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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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15 년
전과는 달랐다. 그 때는
아내와 내가 50 대 중반
이었으나 이젠 70 이
다되었다. 게다가 Isuzu
Trooper 가 12 년 이나 된
나처럼 늙은 차이다.
“목사님 그런 차가지고
어떻게 그런 여행을
하신다고!” 교인들이 해
주시는 걱정이었다. “길에서 고장 나면 버리고 돌아오면 되지!”
모든 것 마음 먹기에 달렸다. “그렇다고 시작도 못하고 포기할 수는
없지.”언제나 미래는 불확실 성의 두려움을 가지고 눈 앞에 다가온다.
하지만 막상 뛰어 들고 보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니더라. 그것이
용기요 믿음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하고 인내하면 이루게 되더라.
결국 오랫동안 준비 해 두었던 그 상자는 찾지 못하고 말았다.
여동생에게서 전기 밥솥 하나 빌리고 아이스 박스에 볶은 멸치, 김,
고추장, 김치와 쌀 한자루 싣고 길을 떠났다. 침구도, 캠프와
여행에 필요한 도구들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아무리 우리가 미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도 하나님께서 쓰지 못하게 하시면 결국 모든 것
소용 없더라. 그리고 준비 한 것들 없어도 결국 길은 갈 수 있는
것이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밤에는 불기둥 낮에는 구름기둥의
인도함을 받고 길을 떠났는데 우리는 구름따라 바람따라 여행을
떠났다. 인도 하시는 대로 가라면 가고 쉬라면 쉬고 가다가 힘들면
내려 길가에 핀 들 꼿 보며 감탄하고 파아란 하늘에 떠 가는 구름
보며 그렇게 내 삶 처럼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