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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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지금 차 안, 내 옆에는
                                                       지난 40 여년을 나와 함께
                                                       동행해 온 아내가 앉아
                                                       있다. 이상하리 만치 싸운
                                                       적도 말 다툼 없이
                                                       일평생을 살았다. 물론
                                                       살면서 마음으로 불평도
                                                       생기고 화 날 일이야 왜
                                                       없었겠느냐 마는 서로
내색하지 않고 예의를 지키며 살았다. 우리의 자동차 여행 이야기를
들은 성도들 중 몇몇 교인들은 물었다 “목사님, 그 긴 여행동안 차
안에서 사모님과 싸우지 않으셨어요?”

      그 질문에 다시 한번 우리의 함께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았다. 왜
우리는 서로 얼굴 붉히고 큰 소리 내지 않고 다투거나 싸우지 않았지?
나도 잘 했겠지만 내 아내의 공이 크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나를 화 날 일이 없게 해 주었다. 하기야 싫어 하는 것 안다고
상대를 화 나게 하지 않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싫어
하는 것 알면서 그 것을 일부러 건드려 상대를 상처 받게 하고 화나게
하지 않는가!

      흔히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화 풀이를 하면서 말한다.
“내가 남편에게 안 하면
누구에게 합니까!” “내가 화
날 때 아내에게 안하고,
누구에게 화풀이 하면 그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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