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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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주기를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그 친구 것은 내 것 처럼 비싼 것
아니라도 괜찮아요.” 미안하니 그리 말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지난
날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 한토막을 들려 주었다. 어렵게 살던
고등학교 시절 가정교사를 했단다. 학생 부모가 아들에게 미제 연필을
사 주면서 자기에게는 국산 연필을 선물로 주더란다. 그는 아들에게
말 했다. “네게 좋은 자전거 사 줬으면 같은 네 친구에게도 같은
것을 사 줘야 한다.”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도 아들과 같은 좋은
자전거를 사 주었다. 돈이 있다고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항상 받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공정한 사랑과 정을 담아 도와주시던 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