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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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의 침략을 이기지 못해 오래 동안 버마의 지배를 받았다. 무너진 성벽들의 잔재가
옛날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도시에 들어서면 길거리에 많은 외국인들을 볼수 있다. 유럽의 혹한의 추위를 피해
겨울을 나기위해 온 백인 노인들과 배낭을 메고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백인들 뿐 아니라 관광차 이곳을 방문한 인도인 중국인들도 큰 무리를 이룬다. 현지인들이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여 불편함이 없었다. 평균 기온도 95(화씨)로 조금 더우나
습기가 없어 쾌적하다.
물가도 매우 싼 것이 큰 매력이다. 보통 식사는 2-3 불이고, 고급 음식도 10-
15 불이면 가능하고 팁도 없다. 숙박비도 저렴하여 중급 호텔은 20-30 불이며 게스트
하우수는 더욱 편리하다. 필요한 물품들은 주말 밤에 열리는 마켓에서 싼 값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오락 시설이 다양하다. 도시 주변에 높은 산이 있어 싸이클,
하이킹, 카약, 외줄타기, 코끼리를 타고 정글을 오가는 놀이 등이 인기이다. 산자락을
따라 식물원, 딸기 농원, 뱀, 원숭이, 코끼리 체험관도 있다.
얼마전 뉴욕 타임지에 미얀마 코끼리들이 일거리가 없어 제대로 먹지를 못해 고통을
당한다는 안타까운 글을 읽은 적이 있어 태국 코끼리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체험관에
들렸다. 다행이 이곳은 코끼리들이 관광용으로 사육되어 많이 먹고 귀엽게 재롱도 피웠다.
코끼리들이 발로 공을 차 골에 넣기도 하고, 사람의 머리에 모자를 씌우고 벗기기도 하고,
통나무를 끌어다 높이 쌓기도 했다. 관중들의 박수를 받을 때마다 발을 들고 코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내게 가장 신기했던 것은 코끼리들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다. 조련사가 붓에 물감을
묻혀 코에 주면 붓으로 그리기 시작을
한다. 코끼리들이 과연 그림을 잘
그려낼까? 놀랍게도 산, 꽃, 나무,
풍경화들을 선명하고 화려하게 그렸다.
조련사가 붓을 주어도 그림에 색을
칠하는 것은 코끼리 몫이지 않은가?
놀라웠다. 제일 잘 그린 그림에는
200 불 가격이 붙었다. 코끼리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훈련을 받고 혹은
매를 맞았을까? 생각하니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다.
이곳에 한인 인구는 1000 명
정도이다. 사업차나 조기 자녀교육을
위해서 또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거주한다. 주택비가 저렴하다. 도시 주변에 대형
주택단지가 여러 곳에 들어섰는데, 방 네개짜리 집이 한달 사용료가 700 불 정도이고,
콘도미니엄은 400 불 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의료시설이 발달하여 외국인들의
거주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국까지는 먼 거리이나 방문하면 모든 것이
저렴하고 사람들이 친절하여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