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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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
지난 주일은 부활주일이었다.
온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의
성가대도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
(헨델의 메시아 53 번)을 찬양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 피 흘리사
우리를 구원하셨네… 찬양과 존귀
영광 지혜 권능 주께 돌리세….보좌
뉘에 앉으신 주의 어린양 영원히
영원히…아멘 아멘”
부활절을 맞으며 찰스
디킨슨의 “두 도시 이야기 A Tale
of Two Cities”가 생각이 났다. 이 책은 친구를 위해 대신 죽은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인공 Charles Darnay 는 런던 은행에 근무하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는 프랑스
귀족 가문이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영국으로 피신했다. 프랑스에 혁명이 일어나
시위대가 귀족들을 처형하는 과정에, Charles 의 소재를 파악하고, 그에게 “법정 출두
명령서”를 보냈다. Charles 는 출두에 대한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으나, 가족들과
함께 파리로 돌아갔다. 여기서 부터 그와 가족은 예상치 못한 온갖 시련을 당하게 되었다.
그는 바로 혁명군에게 붙들려 영국으로 밀입국한 죄로 감옥에 갇혔다. 그당시 타국으로이
밀입국은 공화국을 배반한 죄로 사형에 해당했다.
파리는 혁명으로 살벌했다. 시민들은 혁명의 구호인 공화국 건설, 자유, 평등,
동포애를 부르짖었다. 성난 시민들은 왕과 왕비는 물론 수천명의 귀족들을 참살했다.
누구를 불문하고 반혁명자로 고발되면 즉석재판을 통해 단두대에서 죽임을 당했다. 매일
60 명 가량이 처형되어 파리는 피의 도시가 되었고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
Charles 의 장인은 감옥 의사로 일하며 Charles 를 구해보려 백방으로 노력을 했으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1 년 8 개월의 고난의 세월이 흘렀다. 안타깝게도
Charles 는 내일 재판정에 나아가 사형을 받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 Sydney Carton 은 Charles 의 동료로 그를 구하려 파리에 왔으나,
역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여 괴로웠다. 내일 Charles 가 죽게되고, 그의 아내와 어린
딸과 장인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는 한때 경쟁자였으나 친구인
Charles 를 구해야 겠다고 결심을 했다.
Sydney Carton 은 감옥의 간수를 매수했다. 간수의 도움으로 깊은 밤에 머리에
두건을 쓰고 Charles 의 감방에 들어 가서, “내가 대신 이곳에 머물터이니, 지금 너는
감방을 떠나라. 너의 부인과 어린딸과 장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라. 내가 너 대신
이곳에 머물겠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