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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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nx Zoo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뉴저지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뉴욕을 떠나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생각해보았다.
Bronx Zoo 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전에도
여러번 교회 어린이들과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매번 갈때마다 동물들을 보며 새로운 경험을
했었다. 뉴욕을 떠나는 아쉬움도 달랠 겸
가벼운 마음으로 동물원을 찾았다.

                                                                   동물원에 들어서니 Bronx River 가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시원스럽고 우렁찼다.
전시관 주변으로 사자 코끼리 하마 등의 우람한 조각들이 곳곳에 서있고 크고 작은
언덕들이 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동물원 안에 피크닉 장소가 있어 가져온 음식을
펴놓고 먹을 수 있으며, Food Court 도 여러 곳에 있어 편리하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길을 걷다보면 도심지에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공간이 있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뉴욕시에도 4 개의 동물원이 있으나 브롱스 동물원이 265 에이커로 가장 크고, 특별
전시장만도 22 곳이 되고, 834 종류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렇게 넓은 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뉴욕시가 대도시로 발전되기 전인 1899 년에 개원을 했기 때문이다.

       동물원을 제대로 둘러 보려면 이틀을 잡아야 가능하나, 이번 방문에서는 전에 인상이
깊었던 몇 곳 만을 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들린 곳이 Baboon Reserve 지역이었다.
Baboon 은 원숭이의 일종으로 원산지는 에티오피아 산악지역이고 초식동물이다.
머리털이 길게 빳빳이 서있고, 온 몸이 긴털로 덮여있다. Baboon 은 풀밭에 앉아 손으로
풀을 뜯는 동작을 하루 종일 반복하는데 아무런 감정의 표현이 없었다. 때때로 고개를
들어 멍한 눈으로 먼산을 바라볼 때는 너무 외롭고 슬프게 보였다. Baboon 을 보면서
부모와 형제를 조국에 두고 떠나와 먼 하늘을 바라보며 때때로 향수에 젖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맹수들이 사는 지역에 들어설 때는 긴장이 되었다.    얼마전에 Cincinnati(오하이오
주) 동물원에서 어린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져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려고 고릴라를 사살했던 일이
떠올랐다. 더구나 맹수들은 더 위험하리라고
여겨져 안전을 기하고 우리에서 멀리 떨어져
고개만 기울였다. Snow Leopard, Lion, Tiger,
Bear 등을 차례로 보았다. 좁은 우리 안에
언덕도 만들고 암벽도 설치하고 협곡도 만들어
대자연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맹수들은 활기가 없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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