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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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져 한없이 울었다. 당번병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악한 행위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조시마 장교는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그녀 약혼자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죽이려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또한 그녀에게서 행복을 빼앗으려 했던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정해진 결투날 약속 장소에 총을 가지고 나갔다. 결투의 순간에 그는 총을 쏘지
않았다. 다행이 상대방이 쏜 총알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그는 총을 버리며 상대방에게
자신의 무뢰함을 용서해달라고 했다. 그 후로 장교직을 떠나 세상의 미련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가 평생을 살았다.

                                                                                       조시마 원장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큰 형
                                                                               마르케르였다. 형은 18 살
                                                                               때 병으로 죽었는데 그 당시
                                                                               조시마는 9 살 이었다.
                                                                               원래 그의 형은 신앙도 없고
                                                                               말썽을 부리며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느날 형은 급성
                                                                               폐결핵에 걸려 밤새 기침하며
                                                                               각혈을 했다. 고통 가운데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달았다.
                                                                               자신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는
                                                                               어머니에게 인생은 아름다운
                                                                               낙원이라고 했다.

       문병 받을 자격조차 없는 자신을 찾아와 친절과 진실과 사랑을 베푸는 이웃들에게
감사했다. 만일 자신이 살게된다면 여러분들을 섬기겠다. 인간은 한 형제이므로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마르케르는 생각했다. 인간은 왜 서로 갈등하고 멸시하고 분노하고 싸우는가? 들에
나가 산책을 하고 즐겨라. 나무와 푸른 들과 하늘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보라.
창가에 나는 새들을 사랑하고 축복하라. 서로 칭찬하고 키쓰하고 사랑하고 삶을 축복하라.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다. 살인이나 강도질을 하지 않았어도 어떤 일에 대해서 또는 모든
사람에 대해 죄가 있다. 자신을 받아주고 용서해주는 이웃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다. 자신이 가장 크 죄인임을 고백한다. 사는 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행복을 경험하기에는 하루면 족함을 느낀다. 시한부 인생이었으나 하루하루를 감격과
환희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형의 모습에 동생 조시마는 큰 감동을 받았다.

       인간의 행복이 욕망을 따라 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감사하며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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