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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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지난 주 한철동권사님의
100 세 생신축하예배가 한국
양로원 (뉴저지) 에서 있었다.
본인이 100 세 되신 분을 직접
눈으로 뵙기도 처음이어서
막상 말씀을 전하려니 조금은
긴장이 되었다. 말씀을
전하기 보다 오히려 100 세를
건강하게 장수하신 분에게
삶의 지혜를 듣고 싶었다.
축하잔치가 계속되는 동안
의자에 반듯이 앉으신 채로
지내시는 것을 보면 앞으로 몇
년은 더 사실 것이다.
권사님이 사신 지난
100 년을 회고해 보았다. 일제치하에서의 고통과 수모, 6.25 전쟁의 환난, 고향을 떠나
부평으로 이사, 전도를 통한 교회 봉사와 병자들을 위한 기도, 8 자녀 양육, 미국
이민생활 등…100 년을 사시는 동안 많은 환난과 큰 변화 속에서 건강하게 생존하신 것이
놀라왔다.
한 권사님은 3 년 전에 양로원에 들어가시기 전까지 매주 영광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셨다. 아드님(윤석기목사)의 설교에 은혜를 받으시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시고
목사님의 설교가 가장 훌륭하다고 자부심을 가지셨다.
한 권사님은 체구도 작으시고 조용한 분이다. 운동을 많이 하신 것도 아니고 건강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드신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항상 감사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시다.
삶을 귀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삶이 달라진다. “The Caine
Mutiny“ (케인 항명사건) 라는 소설은 미국인 작가 Herman Wouk(101세)가 쓴 것으로
2차대전 때 자신이 경험한 항명사건을 소설화 했다. 주인공 Willie는 부자집 아들로
명문대학을 졸업했으나 삶의 의욕도 없고 바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건달처럼 살았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육군 징집을 피하려 해군 예비군 장교 모집에 참가하여 간신히
훈련과정을 마치고 장교로 임관했다. 그는 무책임하고 분별력도 없고 희생정신도 없었고
군인정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의 부친은 피부암이 악화되어 곧 죽게되었다. 부친은 Willie에게 편지를 보냈다.
Willie 가 편지를 뜯어보니, 부친은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아들이 훌륭한 군인이
되기를 바라며 “시간 보다 귀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There’s nothing, nothing,
nothing, more precious than time,”고 했다. 편지를 읽은 후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
보았다.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부끄러웠다.
Willie는 자원하여 낡은 Caine 함대에 배치를 받고 폭발물 수거 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