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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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은 그의 안내로 박물관의 귀중품을 탈취하려 했다. 마리는 부친이 곁에 없어
고통스러웠으나 친척의 도움으로 견뎠다.
베르너의 부대는 Saint-Malo 를 점령하고 주민들을 쫒아냈다. 주민들은 라디오 통신
시설을 이용하여 래지스땅스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독인군은 라디오 안테나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 온 마을을 수색했다. 연합군의 포격으로 마을의 대부분이 이미 파괴 되었다.
베르너는 마리아가 숨어있는 집에 도달했다. 베르너는 6 층 다락에 숨어있는 마리의
인기척을 듣고 대화를 했다. 그녀는 소경이고 부친이 불란서 방송을 통해 과학상식을
가르쳤던 분이었으며 지금은 파리로 끌려 간 것을 알게 되었다.
베르너는 자신이 고아원에서 불란서 방송을 들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라디오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을 생각했다. 어려움에 처한 마리를 피신하도록 돕고 싶었다.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며 마리를 피신 시키는 것이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여겼다. 상황이 너무 긴박해지자
마리가 흰베개를 얼굴에 묻고 집을 긴급히 탈출하게 했다.
베르너는 연합군에게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갇혔다. 그는 인간의 악함에 실망하고
전쟁의 비참함과 허무함에 고통스러워했다. 조국의 이름으로 비참하게 죽어간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절망감에 빠졌다. 그는 절망감 속에서 수용소를 배회하다가 지뢰를 밟아
결국 죽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 베르너의 동생 유타는 베르린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어느날 소포가
도착했는데 전쟁터에서 전사한 오빠의 소지품과 가방이었다. 노트에는 Saint-Malo 의
눈먼 소녀 마리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유타는 파리로 수소문하여 마리를 찾아 갔다. 마리는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유타는 마리를 만나 오빠의 노트에 기록된 내용을 전하며
지나온 날들에 있었던 인연을 확인했다.
유타는 어린 시절 불란서 방송을 들으며 과학지식을 배웠고 그것이 유일한
기쁨이었으며, 조국 독일이 프랑스의 적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마리는 유타의
오빠가 자신이 방송인의 딸임을 알고 위험을 무릎쓰고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준 숭고한
사랑에 감사한다고 했다.
올 성탄절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마음을,
슬픔을 함께 하고 기쁨을
나누는 자비를, 어두움
속에서 희망의 노래를,
그리고 숭고한 사랑의
빛을 우리 모두가 보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