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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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요즘 동유럽(Eastern Europe) 관광이 인기다. 특히 파란 Adriatic Sea 와 오렌지
칼러 지붕 그리고 다뉴브 강을 따라 서 있는 고성들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동유럽 가운데
체코(Czech Republic)는 ‘프라하의 봄’(1968 년)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작가였던 고 Va’clav Havel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프라하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지난 가을 서울을 방문했을 때 서점에 들려 밀란 쿤데라(체코)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구입했다. 작가가 체코인일
뿐아니라(현재 불란서 국적) 소설 제목도 복잡하여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소설은 “프라하의 봄” 이후의 체코 사회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체코인들은 자유를 부르짖으며 거국적 시위를 벌였다. 지식인들은 독재
정부에 항의했고, 노동자들은 노동자 연맹을 결성하여 저항을 했고, 학생들도
동맹휴학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소위 1968 년 “프라하의 봄” 사건이었다.

소련군은 탱크를 몰고와

시위자들에게 무차별 폭력으로

진압했다.            시위자들은 소련군의

총탄에 쓰러지기도 하고 옥에

갇히기도 했다. 공산당 서기장이던

두브체크는 모스크바에 붙들려가

모욕을 당하고 협상 강요를 받고

귀국했다. 그가 소련과의 타협안을

라디오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연설했을

때, 시민들은 그가 당한 모욕감을

떠올리며 분노했다.                              공산당은

시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했다. 탄압

속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일부 지식인들은 스위스나 제 3 국으로 도피했다.

정치인들은 감옥에 갇히고, 작가들은 작품활동을 금지당하고, 화가들의 전시회는

취소당했다. 남아있는 교수나 작가들은 전문가의 길을 버려야 했다. 유리창을 닦는

청소부가 되기도 하고, 건물의 수위로 일하거나 농장에서 노동을 했다. 전직 대사가

호텔의 지배인으로 일하고 파킹장 주차원으로 일하는 지식인들도 있었다.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주인공 토마시는 유명 외과의사로
병원장이었다. 그가 신문에 글을 썼는데 공산치하에서 자유 운동가들을 사형에 처한
검사들의 죄를 지적했었다. 검사들은 자신들이 공산주의의 비리를 모르고 저지른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토마시는 그당시 모르고 했더라도 지금 그들의 행동이 악으로
들어난 이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련의 침공 이후 공산주의자들은 토마시에게 그가 쓴 글을 취소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토마시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병원장을 사직하고 유리창 청소 노동자로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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