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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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년 총선에서 그녀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이 압승을 했으나 군부는
정권이양을 거부하고 그녀를 가택연금을 했다. 그후로 17 년 동안 감금을 당하고 친지들은
물론 외부인의 방문이 허락되지 않았다. 남편은 암에 걸려 투병 중 사망했다. 군부는
남편의 장례식을 앞두고 그녀의 출국을 허락했다. 그러나 여사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금 미얀마를 출국하면 영영히 돌아오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여사는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미얀마의 슬픈 현실을 세계에 알렸다. 마침내 2010 년 11 월에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저널리스트 Peter Popham 는 미얀마를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여사의 주변 인물들과
대담을 한 후 “아웅산 수치 평전” (심승우 번역) 을 2013 년 출판했다. 저자에 의하면
여사는 가택연금 동안 절제와 금욕 생활을 했다. 많은 시간을 명상과 독서로 보냈다.
정치, 철학, 문학, 불교 서적들을 탐독하고 라디오를 들으며 세상소식을 접했다. 특히
불교에서 강조하는 자비를 깊이 묵상했다. 자비는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며 증오하는 마음이
아니라 타인의 부와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은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도
연민으로 대한다. 슬픔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기쁨도 함께 나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평등하게 대한다. 이러한 자비의 정신으로 총선에 임하여
NLD 당이 승리하고 정권이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치 여사는 2 년전 한국에서 개최된 동계 특별 올림픽에 참관하러 한국을 방문했다.
광주 5.18 묘지도 참배하고, 서울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도 받았고, 장애인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바쁜 일정 중 수치 여사는 연예인 안재욱씨를 만나 식사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사는
“안재욱씨를 보면 아버지와 오빠 얼굴이 생각나게 된다,”고 했다. 부친과 오빠와
남편을 잃은 슬픔을 안재욱씨를 통해 위로받는 듯했다. 수치 여사의 지도력으로 미얀마가
민주화 되고 경제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강림절 세번째 주일이며, 성탄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베들레헴의 밤
하늘에 나타난 밝은 별을 생각한다.
동방의 박사들이 하늘의 별을 보고, 양치는
목자들도 하늘의 영광을 보고 기뻐했다.
베들레헴에 가서 구유에 뉘인 아기에게
경배를 드렸다. 하늘의 천사들도 기뻐하며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신 사람 들 중에 평화로다”
올해 성탄의 밤에 베들레헴의 별이 시리아와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 비취기를.
성탄의 기쁨이 파리 시민들과 미국의 테러 희생자 가족들, 그리고 미얀마의 새로운 여정에
가득하기를. 어두움 슬픔 미움을 극복하고 이해와 용서와 희망으로 평화가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