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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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출타하고, 목사 없이 성도들 끼리 맞이할 성탄을 생각하니
답답하고 괴로웠다. 교우 대표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양해를 구했다. 너무
미안했다. 교우들에게 성탄절이 가장 중요하고 복된 절기이기 때문이다. 12 월
한달 내내 성탄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강단에 크리스마스 추리를 세우고
장식품을 달며, 강림절 예배와 성탄절 이브 예배를 준비한다. 세번째 주에는
산타가 와서 아동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고, 교회 가족들과 주민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한해의 일들을 돌아 보며 우의를 다진다. 이런 중요한 절기에
성도들끼리 성탄을 맞을 것 생각하니 착잡했다.

      Edward Carthy(은퇴목사) 에게 부재중 설교를 부탁했다. 가족과 함께
성탄을 보내야할 카티 목사님에게도 역시 미안했다. 지난 12 월 12 일에
갑작스러운 카터 목사의 소천 소식을 들었다. 내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때마다,
기꺼이 시간을 할해 해준 그의 너그러움이 그리워진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가족들이 슬픔 속에서 성탄을 맞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성탄은  기쁨의

                     계절이나, 성탄에 기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병중에

                     있는 이들이나 돌보는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자를 먼저 보내고 깊은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

                     직장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고난 중에 실망하고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도 평화가 있기를 소원한다.

지난 주 시드니 커피샵 인질 사건 때 임신중에 있는 동료를 감싸다 총격에 맞아

죽은 여성의 남편과 세 자녀들에게도, 알카이다의 학교 테러로 목숨을 잃은

145 명의 파키스탄의 유족들, 에볼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 모두에게도

성탄의 위로와 평화가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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