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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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을 정원으로…

       지난 가을 카나다를 여행할 때 뱅쿠버 아일랜드 섬을 방문했다. 뱅쿠버시에서
자동차로 30 분, 다시 페리를 타고 남서쪽으로 1 시간 20 분을 지나면 섬에 이른다. 섬
남단에 빅토리아 시가 자리하고, 13KM 북쪽에 있는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s)이
매우 인상적이다.

       로버트 부차드는 사업가로서
온타리호에 포트랜드 시멘트 회사를
설립했다. 몇년 후 (1904) 온
가족이 이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시멘트 공장을 세웠다. 석회석을
채굴하여 북미주 (빅토리아 –
센프란시스코) 시멘트 공장들에게
5 년 동안 많은 양을 공급했다.
5 년후 석회석이 바닥이 나 폐광이
되었다.

       부인 제니는 움푹 패인 폐광을
보고, 그곳에 꽃을 심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려는 꿈을 꾸었다. 수천 톤의 흙을
실어와 패인 곳을 메워 평지를 만들었다. 돌을 가져다 벽을 쌓고, 물을 채워 인공호수를
만들고 중앙에 분수를 세웠다. 채굴 당시 사용하던 공장 굴뚝은 그대로 남겨 두었다.

       그 지역은 기후가 온화하여 식물들과 꽃들이 잘 자란다. 제니 여사는 메마른 땅에
장미꽃을 심고, 집 주위에 스위트피(Sweet Pea)를 심었다. 낮은 정원(Sunken
Garden), 이태리 정원, 장미 정원 등을 만들고, 일본식 정원은 일본 노동자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다.

       주위 사람들이 정원을 자주 찾아왔다. 일반인에게 정원을 오픈하고, 오후에는 Tea
타임을 만들어 차를 대접했는데,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씨앗들을 나누어 주고 꽃을
기르는 법도 지도한다.

       부차드 부부는 해외를 여행하며 구한 귀한 씨들이나 나무를 가져다 심었다. 각종
새들을 세계 곳곳에서 가져왔다. 부차드 정원은 103 에니커의 대지에 6 개의 정원으로
구성이 되었고, 정원 주변에는 단풍나무와 침옆수들이 우람하게 서 있다. 정원 통로에는
1 년생 꽃들이 만개하고, 수천의 노랑색 보라색 흰색의 국화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가을이라 붉은 장미들이 시들고 색이 변하여 아쉽다. 여러 형상의 조각품들도 곳곳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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