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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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MERS 사태로 한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메르스 감염자가 5 월
20 일에 나타난 이후 현재
(6/17/2015) 사망자는
20 명, 감염자는 154 명
그리고 격리자는
5,586 명이다.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14 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
잠복기간이 더 길고, 조사
방법도 복잡해 확진자를
가려내기가 힘들고 또한
격리자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5 년전 볼리비아 La Paz (해발 3600 미터)에서 경험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교우들과 함께 단기 사역하러 간 곳이 고지대라 머리가 아플 때마다 산소
공급기에서 산소를 들이 마시며 보충했었다.
삼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팠다.
그곳은 겨울이고 날씨가 추워
감기인 줄 알았다. 준비해
갔던 타이레놀과 항생제를
먹었으나 열이 내리지 않았다.
동행했던 닥터 최께서 증상을
듣더니 폐렴이라고 하며 다른
항생제를 주었다. 그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교우들은 다음날 3 차 사역지인 아마존 정글에 들어갔으나, 나는 동행하지 못하고
모텔에 머물렀다. 밤새 고열과 기침으로 시달렸다. 다음 날 새벽에 이제석 선교사님의
안내로 개인병원 읍급실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담당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놀란듯 시립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시립병원의 격리 병동에 입원이 되었다. 시립병원 시설은 한국의 50 년 대 후반
수준이었고 창문을 흰종이로 가려 밖을 볼 수 없었다. 산소 호흡기를 코에 끼고
정맥주사를 맞으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1 시간후 의료진들이 마스크와 방역복을 착용하고
나를 찾아왔다. 병원장이 내게 물었다. 어떻게 아픈지, 언제 볼리비아에 들어오고,
어디를 경유했는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등을 영어로 물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