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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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Lin 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Lin 은 성경을 공부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고 했다. 앞으로 신학을 공부하여 목회자가
되고 싶은데, 자신에게 그런 은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내게
물었다.

       Lin 은 뉴저지 주정부가 운영하는 트렌튼 ‘감옥 학교’의 부교장으로 오래 봉직했다.
청소년 수감자들이 공부를 하고 출소했다가 재범으로 다시 감옥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괴로워했었다. 또한 Lin 은 알콜 중독자였으나 AAA
모임에 참석하며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던 중이었다. 그런 좌절과 갈등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고,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음을
확신했다. Lin 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나는 Lin 을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다.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말씀을 잘 가르치고
전하는 은사가 있으니 신학을 공부하라고 했다. 앞으로의 삶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기라고 했다. 그 다음 해 가을 Lin 은 뉴브런스윅 신학교 야간에 등록하여 파트 타임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낮에는 감옥 학교에서 일하며 밤에는 신학공부를 계속했다. 몇년 후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신학과정을 마치고 목사 안수 과정을 통과하고 정회원목사로 여러해
교회를 섬겼다.

       Lin 뿐 아니라 성경을 함께 공부했던 다른 두 성도들 (Thomas and John)도 하나님
말씀에 관심이 커져 야간 성경학교에 등록하여 공부를 계속했다. 이들이 교회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나의 목회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어가 서툴러 부족한 것이
많았으나 이들의 삶의 변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다시 확신케 되었고 목회의
보람도 느끼게 되었다.

       대 뉴저지 연회는 한인 목회자들이 90 여분으로 전체 목회자의 약 15%를 차지한다.
은퇴자를 비롯하여 안수 과정을 시작한 분, 젊은 목회자, 여성목회자, 타인종 교회 목회자
와 한인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로 다양하다. 한인 목회자 중에는 곽지선 감리사님을
(Delaware District) 비롯하여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분들도 있다.

       연회 장소인 컨벤션 센타가 있는 Wildwood 는 뉴저지 남단 해변에 위치한 휴양
도시이다. 모래 사장이 넓고 길고 물도 맑고 파도도 잔잔하여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모여든다. 한 여름에는 비치 발리볼 대회가 열리기도 하고, 보드웍이 길어 걷기와
조깅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오락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자녀들과 함께 오는 부모들도
많다.

       지난해 뉴욕으로 이사한 후 동료 목사들과 소원해졌는데 오랜 만에 동료들을 만나
보드웍을 거닐며 대화하니 반갑고 즐거웠다. 커피를 마시며 끈임없이 밀려 오는 파도를
바라보니 바다 물이 더 푸르고 사람들도 여유있고 평화롭게 보였다. 은퇴 목회자로
목회에 대한 부담이나 파송에 대한 염려없이 동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바다와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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