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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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내려 하도그를 사가기도 한다. 주민들의 많은 추억이 Walter’s Hot Dog 와
얽혀있는 듯하다.
어느날 호기심으로 핫도그 집에 들렸다. 메뉴는 핫도그, 후렌치 후라이, 아이스 크림
그리고 드링크가 전부다. 핫도그와 후렌치 후라이를 주문을 했다. 4 불 75 센트를
지불하니, 2 분후 음식이 나와 마당의 테이불에 앉아 먹었다. 핫도그도 후렌치 후라이도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연하고 소금도 기름도 적어 담백하고 고소했다. 핫도그를
좋아했더라면 아마 매일 점심은 이곳에서 해결했을 터이다.
Walter’s Hot Dog 가 주민들에게 이처럼 사랑을 받는 것은 단순이 맛 때문 만은
아닌 듯 하다. 세계 1 차, 2 차 대전의 전쟁의 참혹한 때도 주민들과 함께 고난의
때를 지났다. 1930 년대 경제공황으로 사람들이 굶주릴 때도 주민들의 요기를 채웠다.
전후의 풍요로운 시대에도 현대의 웰빙시대에도 Walter’s Hot Dog 는 핫도그에 올인하며
한세기를 맞는다.
정호승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에 저자는 삶이 고통스러울 때
인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정과 사랑 뿐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인내가 필요하다고 하며,
일본 교토의 상인들을 소개한다. 교토 상인은 보통 300 년 이상 가게를 유지한다.
이곳에서 300 년 이하의 가게는 가게로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상인들이 전통을 지키며,
서른 세가지 계명을 준수하는데, 그중 세 번째 계명은 “참을 인자가 나 자신의 주인이
되도록 마음 속에 늘 새겨라.” 이다. 교토 상인들도 위기나 불경기 속에서 인내했기
때문에 오늘까지 상업의 전통을 이어온 것이다.
교토 상인들의 오랜 전통에 비하면 Walter’s Hot Dog 의 100 년은 미미하다.
교토는 천년의 고도이나, 마마로넥은 뉴욕 교외지역의 조그만 마을에 불과하다. 작은
마을에서 Walter’s Hot Dog 가 주민들부터 사랑을 받기까지 여러 위기 속에서 인내했기
때문이리라.
미국 경기가 나쁠 때 특히 한인 요식업이 크게 타격을 받는다. 식당의 주인이나
간판이 자주 바뀌기도 하고, 문을 닫기도 하여 안타깝다. 뉴욕의 가장 큰 식당 중
하나인 “금강산 식당”이 지난 주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본 식당이 1992 년에 훌러싱
(퀸즈)에서 시작한 후 1998 년에 맨하탄에 지점을 개설하여 한인들의 모임 장소로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한식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를 했다. “금강산 식당”의 파산을
보며 미국에서 한식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 가를 실감한다.
한인 식당 뿐 아니라 다른 업종들도 경기가 어려울 때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고난의
때를 잘 견디어 이민자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