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Thursday Column
P. 65

교회건물은 5 년 전에 세워졌고 산굽이를 따라
       흩어져 있던 부족들이 교회 가까이 이사하여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하며 가난하지만 찬양을 부르며 믿음을 가지고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삶을 산다.

              이들은 산자락을 일구어 옥수수와 쌀을 재배하나
       영농 조건이 열악하여 가난을 면치 못했다. 전기나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문명의 혜택도 받지 못했다.
       집집마다 큰 물통 2-3 개씩을 마련하여 빗물을 받아
       저장하여 식수로 사용한다.

       학장님이 들려 주시는 여성 목사님의 삶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목사님은 위라초 학장님과 파야오

       신학교 동기이시다. 목사님은 20 대 때 신학교를 졸업한

후 리수부족에게 들어와 지금까지 30 년 동안 복음을 전했다. 목사님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태국 남편과의 사이에 딸을 하나 두었으나 이혼을 당하고 홀로 아기를 키우며

사역을 계속했다. 그 딸이 성장하여 직장을 잡은 후 목사님에게 오토바이를 사드렸다.

목사님은 그 오토바이를 타고 산 계곡에 흩어져 살고 있는 부족들을 찾아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어느날 목사님은 한국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동거하던 남자는 목사님의

임신 사실을 알고 목사님 곁을 떠났다.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현재 소년(9 살)으로

성장했다.

       목사님은 큰 고통 속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부족들을
방문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복음을 전파했다. 부족 전체가 예수를 믿고 믿음의
공동체로 살아간다. 고난과 환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주님께 충성한 목사님을 뵐 때
산족 목회의 모델을 보는 듯하여 자랑스러웠다. 교회의 미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뜨거운 햇빛에 그을린 주민들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강같은 평화가  샘 솟는
기쁨이 가득했다. 교육도 받지 못하고 가난하지만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리수족 사람들의 삶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두주후 파리 폭탄테러(11/13/2015)가 발생했다.

8 명의 IS 대원들이 폭탄 테러를 자행하여 129 명이 생명을 잃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축구 경기장 식당 극장에서 한가한

주말을 보내던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을 당하여 슬픔이 더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보복을 선언하며 전쟁상태에

돌입했다.  반복되는 보복으로 피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리수족에게서 느꼈던 강같은 평화가 온 땅에 넘처 흘러야

하는데…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