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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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지난 주 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
                                                방콕에서 5 일 Chiang Rai(선교지)에서 4 일을
                                                보냈다. 방콕 시내에 호텔이 예약되어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날씨도
                                                무덥고 가방도 무거울 뿐 아니라 처음 길이라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전철역은 출근하는 젊은이들로 혼잡했다.
                                                안내원에게 호텔 주소를 보이며 어떤 전철을 타고
                                                가야하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듯 대답을 못했다. 옆에 있는 안내원에게
                                                다시 물었으나 손으로 방향을 가리킬 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두번째 전철이 지나갔다.

                                                        그때 뒤에서 “도움이 필요하느냐?”고 어느
여성이 다가왔다. 내가 호텔 예약 종이를 보이며 이곳에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주소를
확인하고는 “내 사무실이 그쪽 방향인데 나를 따라 오라”고 했다. 그녀의 안내로
전철표를 구입하여 승차한 후 여섯 정거장을 지나 다시 환승을 하고 30 분 후 다운타운에
도착을 했다.

       그 여인은 영어를 잘 구사했다. 미시간 대학에서 2 년을 공부했고, 호주
고등학교에서 유학하는 아들은 11 학년으로 장래 프로 골프선수가 꿈이다. 아들 친구들중
한국 가정들과 교류가 있고, 5 년 전에는 한국을 방문했는데 서울이 깨끗하여 좋은 인상을
받았다. 명함을 요청하여 받고 보니 미국 대형 광고회사의 태국 지사장인 듯 했다.
전철역에서 내리니 회사 직원이 나를 기다렸다. 직원을 따라 세 불럭을 걸으니 호텔이
보였다. 그녀의 도움으로 큰 고생을 면하여 다행이었고 베풀어준 친절에 감사했다.
시작이 좋아 즐거운 방콕 여행이 기대되었다.

       다음 날은 Ayutthaya 를 관광했다. 이곳은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1 시간 30 분 거리인데 14-15 세기의
태국 왕궁과 사찰 유적지이다. 이곳에 ‘누어있는
부처’가 유명한데 크기가 100 미터는 족히 넘는다. 죽은
부처를 숭배하기 위해 만든 불상으로 죽음의 순간에도
미소를 띄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또한 황금의 ‘앉아
있는 부처’의 크기도 20 미터가 넘는데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보리수
나무 가지 사이에 낀 부처 머리통”이다. 사원 주변에
팔 다리 몸통 머리가 잘려 나간 부처상이 널려 있고
탑들이 많이 훼손을 당했는데 전쟁과 홍수 그리고 7 일
낮과 밤으로 계속된 화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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