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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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은 새벽 2 시 부터 오후 7 시까지
열려 누구나 와서 기도할 수 있다. 말이나
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으로 기도한다. 자동차
소리나 그 밖의 소음도 들리지 않고 가을
바람이 스칠 뿐이다.
채플을 나오면 Shop 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수도원에서 만드는 빵을 일반에게
판매한다. 빵 뿐 아니라 명상에 관한 책들도
구입할 수 있다.
수도원에는 숙박 시설이 있어 미리 신청을 하면 일정 기간 머물며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수도사들과도 면담을 신청하면 만남이 허락이 되고 신앙 및 인생 상담의
기회도 가능하다.
Genesee 수도원은 규모가 작아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작고한 Henri
J.M. Nouwen 교수가 이곳에서 7 개 월을 머문 후 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수도원에는 평생 수도사로 살기를 서원하는 이들만 수도원에 머물수가 있으나, Henri
Nouwen 의 경우는 예외적이었는데 그의 명성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수도사로
머무는 동안 Nouwen 교수는 “The Genesse Diary”를 통하여 수도원의 삶을 소개하여
우리에게 친숙하게 되었다.
수도원은 현대인들에게 생소하다. 수도사들이 세상을 등지고 재물이나 명예를
멀리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노동하며 단순하고 검소하게 사는 것도 딴 세상의 이야기로
들린다.
뉴욕을 방문하던 (9/25/2015) 프란시스 교황도 St. Patrick 성당(맨하탄 소재)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검소하고 겸손하게 살라고 강론을 했다. 2500 명의 사제들과 수녀들과
수많은 신도들에게 교황은 “겸손하게 살며 사역을 하되 성공이 목표인 비지네스처럼 하지
말라. 사도직을 능률이나 관리로 판단하지 말고 비지네스처럼 외형적 성공으로 기준을
삼지 말라. 물질적 안락함에 안주하지 말라. 그러면 섬겨야 할 가난한 자들과 멀어지게
된다.”고 했다. 세계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인 맨하탄에서 물질의 유혹을 멀리하고
검소하게 살며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교황은 수도사였던 Thomas Merton(1915-1968)을 검소하고 겸허하게 살며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한 모델로 제시를 했다. Merton 은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인기있는
작가였다. 인생의 절정기에 모든 야망을 포기했다. 켄터키 주 수도원에 머물며 Trappist
수사로서 명상과 겸손과 청빈의 삶을 살았다. 많은 책을 써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종교간의 대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일했다.
따뜻한 햇살이 방안에 가득하고 가을이 깊어간다. 이번 가을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이웃들과 평화를 이루며 살고 싶다. 자신을 낮추고 겸허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