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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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선(Line)

       한인의 이민 역사가 짧으나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인들을 보면
자랑스럽다. 개인의 능력이 출중할 뿐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흑인의 경우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 기관의 고위직에 있는 이들이 많다.
유색인종들이 지도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한편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운
민권운동가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Emmy 시상식에서 흑인 여성인 Viola Davis(50)가 ‘최우수 여우
주연상(Best Lead Actress)을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Microsoft Theatre (LA) 에서
9월 20일에 개최된 Emmy 시상식에서 흑인 여성이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기는
Emmy 67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녀는 ABC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How
to get away with murder?” 에서 변호사 역을 잘 연기하여 인정을 받았다.

                 Viola는 트로피를 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말했다.

                 Harriet Tubman( 19세기 흑인 여성 인권

                 운동가)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을

                 했다. ”제 마음속에 하나의 선(Line)을

                 봅니다. 그 선 너머에는 푸른 초원과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저를 향해 팔을 뻗고

                 있는 백인 여성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선을 넘어 갈수 없습니다. 방법을

                 모릅니다.“         인종차별의 높은 벽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소감을 말했다.

                 “유색인종의 여성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수상을 하게 된 것도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흑인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덕을 글로 표현한 작가들과 흑인 여성배우들 중 선구적인 역할을 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분들의 공로로 제가 그 ‘선’을 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했다. 짧은 수상 소감이었으나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들 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방송 분야는 인종차별이 더욱 심한 듯하다. 흑인 여배우들 중에는 재능이 있고
능력이 많으나 TV 드라마에서 주연(Lead Role) 을 하는 경우는 흔치않다. 대부분
조연으로 그치거나 주장이 세거나 거친 역할을 맡을 뿐이다. Viola의 수상은 다른 흑인
여성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했다.

       미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James McBridge도 자신이 작가가 되기까지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그가 쓴 “God is the color of water” 책에서 자신의 가정 배경과
성장과정을 소개했다. 그 책은 1997년에 출판이 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저자의 어머니는 유대인이었는데 두번 이혼하고 흑인 남편과 결혼하여 부르크린 레드
훅이라 지역에 정착을 했다. 부친이 목사가 되어 교회를 시작했고 온 가족이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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