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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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르 언덕에서
파리를 방문했을 때도 무더운 여름이었다. 더위 뿐 아니라 습기가 많아 몽마르뜨르
언덕을 오를 때는 힘이 들었다.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좁고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곳에는 원래 파리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다. 20 세기 초까지만
해도 화가들도 가난하여 이곳에 거주했다. 골목길을 따라 집들이 있는데 오래되고 작았다.
피카소와 고호등 당대의 화가들이 이 언덕에서 가난과 외로움과 싸우며 예술을 논하고
그림을 그렸다.
언덕의 오른 쪽에는 기념품 상점들이
있고 왼쪽에는 찻집과 식당들이 있는데 흥겨운
노래 소리가 흘러 나왔다. 화가들이 길가에
이젤을 놓고 그림을 그려 팔았다. 가난한
화가들이 외로움을 견디며 살았던 것을
생각하니 더욱 정감이 깊었다.
몽마르뜨르 언덕은 높다. 파리는 평지라
언덕이라고 해야 높지는 않다. 비탈진 길을
몇번 돌면 언덕에 이른다. 언덕에 오르니 눈
아래로 파리 시내가 멀리 보인다. 건너편에는 에펠탑이 멀리 보이고 오른 쪽에는
신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눈에 들어 온다. 광장에는 관광객들뿐 아니라 길거리 상인들과
악사들로 붐빈다.
몽마르뜨르 언덕(Mount of Martyr)은 사형수를 처벌하는 장소였다. 구교와
개신교가 싸울 때 상대방을 처벌하는 피의 장소였다. 수만의 영혼의 원한이 서린 곳이다.
후에는 이곳이 사형수들을 처형하는 곳이
되었다.
왕은 백성들을 달래기 위해 언덕에
‘성모 마리아 위로 성당’을 세웠다.
성전 안에는 키를 들고 있는 청동의
베드로 상이 있는데 그의 발을 만지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매해 3 천 8 백 만명의 관광객이 ‘성모
마리아 위로 성당’을 방문하고 청동
베드로상의 발끝을 만지며 천국 소망을
확인한다.
교회 앞에는 두개의 동상이 서 있다. 오른쪽에는 Charles VII 왕의 동상이 위엄있게
서 있는데 칼과 가시관을 양손에 가지고 있다. 그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한 왕이었다. 왼쪽에는 잔다르크 (Joan of D’Arch)의 동상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