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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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것이
인간인가?”는 책을 읽었다. 책의
제목으로는 너무 평범하지만
인간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인간을 이해하면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리라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Primo Revi 로
이탈리아 유대인으로 지하운동에
가담했다가 동료의 밀고로
아우슈비츠에 끌려가 석방될 때까지
1 년을 포로 생활을 했다.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그때의
참담했던 경험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수용소 포로들은 노예처럼 심한 노동과 학대를 당했다. 황량한 겨울의 눈보라와
추위속에서 떨며 굶주림으로 약해져 가고 무기력하고 지쳤다. 체력이 약하여 노동을
감당할 수 없는 포로들은 개스실이나 화장실로 끌려가 생을 마감했다. 늘 죽음의 공포에
떨며 두려워 했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 속에서 희망을 잃었고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했다.
저자도 한때 환자가 되어 병상에서 고통을 당했다. 포로들의 영양상태가 나쁘고
수용소 환경이 열악하고 날씨가 추워 많은 질병이 만연했다. 이질과 발진티푸스와 성홍열
등으로 피부가 썩거나 설사로 또는 몸이 부어 가죽만 남은 채로 고통 속에 죽어갔다.
길거리와 병상에 죽음의 흔적이 만연했다.
수용소의 처참한 환경 속에서 포로들 중에는 인간성을 상실하며 비열한 이들도 있었다.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거만을 떨고 허세를 부렸다. 양심을 버리고 동료들에게 해를
끼치고 악을 행하며 잔인하기도 했다.
로렌초라는 동료는 전혀 달랐다. 그는 고통 속에서 인간의 품위를 지키며 언제나
친절하고 선행을 베풀고 정직했다. 세상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증오나 두러움이 없이
선하게 사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 있다고 믿으며 희망을 갖게 되었다.
책을 발간후 저자는 기자와 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기자는 “독일인들은
아우슈비츠에서 대학살이 자행되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을 했다. Primo Revi 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을 것이다…… 입과 눈과 귀를
닫아 잔인한 인종학살에 대해 공범자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저자는 이런
고의적인 태만함이 유죄라고 보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며 인류의 고통에 더 많은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 함을 느꼈다. 유럽에 정척한 난민들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당할 것이다. 인종적 멸시와 수모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삶의
기회를 통하여 희망이 가득하고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삶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