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Thursday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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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장”

       지난 주말에 “암살”이라는 한국 영화를 감상했다. 제목 자체는 섬뜩했으나 스릴이
있고 유모스럽고 구성이 좋아 재미있었다. 독립군 암살단이 일본군 수뇌부와 친일파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민족 반역자들과 청부살인업자들이 한데 얽혀
싸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생명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독립군들이 가족을 돌보지 못하여 후손들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난을
대물림한다고 한다. 독립 후 나라가 가난하여 후손들을 돌보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복 70 주년을 맞는 이때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을 국가가 보살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3 년 전 여름 런던을 방문했다.

도시 곳곳에 아름다운 파크나 광장이

있었는데 Trafalgar Square 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넬슨 제독이 스페인

트라팔카에서 1805 년에 프랑스와

스페인 함대를 물리친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광장이다.

광장이 매우 넓고 중앙에 51 미터

높이의 원주(Column)가 높이

서있다.  원주 꼭대기에는

넬슨제독의 동상이 있다. 원주를

중심으로 네 마리의 거대한 청동

사자상이 둘러 서있고 양 옆으로 큰 분수대에서 물줄기가 시원하게 품어 오른다. 원주

뒤에는 National Gallery 가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어 영국 국민들이 트라팔카 광장을 얼마나

사랑하는 가를 알 수 있었다. 런던 시민들은 경축일에 이 광장에 모여 폭죽을 터뜨리며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축복을 기원한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장 주변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런던 올림픽이
개최중이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행온 젋은이들이 많았다. 광장을 거니는 젊은이들
중에는 브라질 국기나 스페인 국기를 어깨에 걸친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광장을 돌며
넬슨 제독의 승전을 기억하고 자신들의 조국의 미래와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듯 했다.

       작가 최인훈씨는 “광장”이라는 소설을 썼다. 이 책은 1960 년 대 작품으로 해방후
전환 시대에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했던 젊은이들의 슬픈 이야기이다. 주인공 명준은
해방후 남과 북이 이념 차이로 갈라질 때 혼란에 환멸을 느꼈다. 남한에서 자본주의 병폐,
권력의 허구, 인간의 욕망에 실망했다.

철학도인 그는 북의 공산주의에 한 가닥의 희망을 걸고 월북했다. 신문기자로 일하며
공산주의가 열정도 상실하고 인간에 대한 배려도 없고 가난과 억압과 거짓이 난무하는 것을
보며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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